프로그래머의 대다수가 담배를 피운다는 이야기는 속설입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직장을 옮기고 나서는 그것이 속설임을 몸소 깨우치게 됩니다.
컴퓨터가 업인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나마도 금연모드에 돌입하신 분들 덕분에 이젠 제가 멸종(?)위기에 처해가고 있습니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 때가 온건가?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 하지만 결국은 계단을 내려가는(5층에서 1층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좌절모드로 변신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이 좌절모드입니다. ^^

회사에 뒷뜰이 있습니다. 그곳이 제가 늘 담배를 피우는 장소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피부에 느껴지는 바람과 햇살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담배를 물고(^^) 프로그램을 생각합니다.
혹시 부족한 것이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다른 방법이 있는지.. 그렇게 생각의 흐름을 정리해봅니다.
대부분은 소득이 별로 없지만, 가끔은 '유래카'를 외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담배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비겁한 변명 ㅠ.ㅠ;;)


캘틱드래곤_은둔자
은둔자 카드입니다. 혼자서 조용한 곳에서 책을 보고 있는 늙은 용의 모습은 엄숙해 보입니다.
지혜를 얻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들고있는 책과 그옆으로 놓여 있는 양피지들이 용에게 도움을 줄 듯 합니다.

고립된 상황에 놓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뒤로 빠져서 모든 상황을 살펴보는게 도움이 되는 기간이 다가오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드의 키워드는 solitude입니다.

해석이 쉽지 않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너무 혼자서 생각하는 것 보다 주위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언제나 기울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서두른다면 조금 물러서서 사색하는 시간을..
너무 자신의 이야기만 듣고있다면 주위의 의견을..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타로카드는 당연한 이야기들만 있습니다. ^^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맘'이 아니였는데 주위의 많은 말들로 상처를 받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어쩌면 혼자서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행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상태..
온전히 혼자인 상태가 가장 완전한(혹은 안전한)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혹여 사람들과 어울려도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딱 그정도만 유지하면서 거리를 조절하는 그들이야말로 진정 영리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많은 부분 동의하지만.. 그래도.. 서로 싸우고 상처입고.. 아프더라도.. 함께 있는게 더 좋은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왜냐면.. 음.. 그냥 같이 있는게 더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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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빛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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