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 6점
데이비드 플랫 지음, 윤성준 옮김/인사이트

스타벅스의 프로그래머들은 아마 검색에 대해 더 많이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강력하고 좋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사용자를 짜증나게 합니다. 어느 누구도 "반경 5마일 안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가? 10마일은? 15마일은?"과 같은 식으로 묻지 않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15마일안에는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범위를 넒여서 검색할수 있는 페이지가 나타난다면 저자의 말처럼 사용자위주가 아니라 프로그래머 위주의 사이트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웬지 어리룩해 보이는 이러한 서비스 로직은 힘들어 찾지 않아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만든 사이트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책은 이러한 아쉬움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는게 좋겠다라는 부분은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더 좋은 방법은 알아서 찾아주는 센스를 보여달라는 것인가봅니다. 또한 웹처럼(하이퍼링크를 만나면 따라서 돌아올수도 있고 돌아오지 않을수도 있는..) 이야기를 진행해서 정리하기 어렵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기 보다는 읽어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사실 프로그래머들을 비판했지만 한국의 프로그래머로서 저자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는 절대 우리가 원하는대로 만들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오직 기획자가 원하는대로'만들 뿐이죠 ^^
그러니 저자의 푸념은 '개발자'가 아니라 '기획자'에게 해야 옳바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획자들의 획기적인 생각들을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꺽어버리는 몹을 짓을 할때도 있지만 그것은 아주 가끔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개떡같은 소프트웨어'의 책임을 개발자에게만 지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죄가 없다고 할수는 없죠 ^^)

개발직에 몸담고 계신다면 그냥 편하게 한번 읽어주시면 좋구요
기획에 몸담고 계신다면 꼭 한번 읽어 주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보다는 개인적으로는
 2007/04/11 - [Remember that ../Book] -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이 녀석을 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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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빛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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